'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맞서 5개 발전사 노조 '전국발전정책연대' 창립

의장에 여인철 남동발전노조 위원장 … "전력산업 재통합 지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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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발전 정책연대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공공부문 노동계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남동발전노조·남부발전노조·동서발전노조·서부발전노조·중부발전노조 등 5개 발전사노조는 16일 전국발전정책연대(발전연대)를 창립하고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정상화 계획을 비난했다.

현재 양대 노총 공공부문 5개 산별노조·연맹이 '양대 노총 공공부문노조 공대위'를 꾸리고 정상화 대책에 맞서고 있는 가운데 기업별노조들이 뭉쳐 공동 투쟁을 결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책임 노동자에 떠넘겨 … 정부 정책 바로잡겠다"

발전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남부발전노조 회의실에서 창립회의를 열어 여인철 남동발전노조 위원장을 의장으로 선출하고 회칙과 창립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발전현장은 지난 10여년간 정부 정책의 시험장이었다"며 "한전에서 발전부문 분할을 통해 경쟁과 효율을 추구했지만 중복·고비용·대정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발전연대는 "잘못된 지난 정책의 수혜자는 민간발전사들과 원가 이하로 공급받은 대기업들이었지만 그로 인한 적자와 손실은 전력생산을 책임지는 발전 공기업들과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정부 정책의 잘못을 방만경영으로 포장해 공기업 구성원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특히 "전력 생산을 책임지는 발전 노동자들은 잘못된 정부 정책을 바로잡고 대안을 수립하기 위해 연대할 것을 선언한다"며 "전력산업 재통합이라는 시대가치를 공동으로 실천하고, 정부의 무자비한 공공성 후퇴 정책에 공동투쟁·공동대응을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인철 의장은 "공공부문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세가 거세다 보니 조합원들도 노조에서 막아 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 개 노조가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발전연대 창립배경을 설명했다. 여 의장은 "이제 첫걸음을 뗀 만큼 5개 발전사노조의 단결과 연대를 도모하고, 정부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맞서 공동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진 동서발전노조 위원장은 "지금같이 정부가 휴가 하나까지 이래라저래라 할 거면 295개 공기업 단체협약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발전 5개사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갑석 남부발전노조 위원장은 "무차별적으로 공격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연대투쟁을 강화하면서 대정부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희복 중부발전노조 위원장은 "공기업 노동자들을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데, 노조가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며 "비정상은 우리가 아니라 정부"라고 일침을 가했다.

신동호 서부발전노조 위원장은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5개사가 억지로 분리된 뒤 현안에 대응이 안 되고 있어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며 "결과적으로 한전 분할 자체가 잘못됐기에 전력산업 재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전연대 간사를 맡은 이병진 남동발전노조 사무처장은 "인력 감축이나 단협 수정 공세 등 현안에 대응하고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발전연대 차원에서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