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 빨라지나

전력노조.동서발전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 실시
불가론 고수 타 전력사에 변수 될까 '귀추 주목'

전력노조와 동서발전 노조가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절대 수용 불가론을 펴고 있는 다른 기관들에 어떤 여파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력노조는 지난 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대응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도입저지 의견과 현실론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12일 다시 마련된 회의에서도 노조는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이에 신동진 위원장은 전력노조 규약 제18조 및 20조에 의거, 4월말 전에 총회를 소집해 성과연봉제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사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 전력노조 측은 14일 총회 소집을 공고하고, 오는 22일 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신 위원장은 “성과연봉제 확대에 대한 권한을 본인에게 위임해 준다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고 결정할 것이지만 결정권을 위임해주지 않거나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한다면 총회를 소집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을 수밖에 없다”며 위원들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찬반투표 실시가 결정된 후에도 선거 방식을 놓고 격론이 이어졌다.
회의에서는 현행 선거관리 규정에 따른 투표가 ‘회사의 사업소별 줄 세우기’ 등으로 왜곡될 소지가 있는 만큼 온라인 투표 및 지회별 개표결과 미공개 등을 포함한 규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부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해 투표는 현행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동서발전 역시 박영주 노조 위원장이 12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동서노조는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렇다고 정정당당한 투쟁 한 번 없이 눈치만 보고 있는 다른 노조와 달리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쓸데없는 명분, 허세, 공명심을 버리고 조합원이 수긍할 수 있는 개별평가가 배제된 완화된 성과연봉제도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에 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시사했다.
전력노조와 동서발전 노조의 이번 결정은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다른 기관들에게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상당수 기관들에서는 아직 노조집행부가 협상테이블에 나오질 않고 있는데, 한전과 동서발전 등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편 찬반투표 시행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1차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된 임금피크제 도입 찬반 투표는 간부를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성과연봉제는 직원들만 대상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임금피크제 투표 당시의 찬성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더군다나 발전사의 경우 기업별 노조뿐만 아니라 발전노조도 있어 이들이 반대할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작성 : 2016년 04월 14일(목) 12:12
게시 : 2016년 04월 15일(금) 09:52